목록분류 전체보기 (1168)
Note
코로나로 인해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다 질려 버렸다. 결국 참지 못하고 트레이더스 푸드코트에 가서 음식을 사오기로 했다. 이왕 사는 김에 먹고 싶던 커피도 사고! 막상 갔더니 마땅히 테이크아웃할 음식이 없었다. 차 안에서 먹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이크를 구매했다. 각각 3500원. 무척 저렴해서 치킨베이크와 불고기베이크를 각각 구매했다. 따뜻하게 데워 호일에 포장해주어 먹기 편했다. 반 잘라주진 않는다. 통으로 준다. 안에는 치킨과 불고기가 큼직하게 아주 간이 잘 베어 있고 치즈가 듬뿍 들어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고 양이 많아서 조금 놀랐다. 사실 따뜻하게 축 늘어지는 촉감이었던 데다 저렴해서 그리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쫀득한 식감과 알찬 속이 무척 맛있었다. 역시 첫인상만으로 무엇이든 파악..
일전에 포스팅을 했었던 것같다. 저렴한 생리대로 아무래도 독일제로 추정된다고 적었었다. 당시에는 급하게 구매하느라 크게 성능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한국에 와서 생리대를 사자마자 깨달았다. 이게 얼마나 좋은건지. 흡수가 잘 되고, 안 새고, 보기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어차피 저렴하니 꼭꼭 사와서 사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쓰다가 남아서 가져온걸 한국에서 꺼내 사용하다 한국제품으로 넘어갔는데 이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 쿠팡에서 구매하려고 검색하자마자 어마어마한 가격에 슬퍼졌다. 거기선 2000원 가량밖에 안했다.. 게다가 자주 바꿔줄 필요조차 없어서 돈이 덜 들었다. 문득문득 환경이 걱정되어서 면제품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하면서도 엄두가 안나곤 한다.. 다음엔 면에 도전해봐야지.
코로나로 인해 집에 몇일씩 콕 박혀 지내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의외로 외출을 하지 않으면 소비가 줄어들줄 알았는데 배달음식을 시켜먹다 보니 오히려 소비가 늘었고, 음식을 해먹어야지 하고 식재료를 사고 보니 배달음식보다 비쌌다. 일전에는 어떻게 소비해왔던 거지 싶다가도 집에 박혀 외식생활을 하는 탓이 큰 듯해 마음을 고쳐 먹었다. 편의점을 다니기로. 3월이면 벚꽃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은 딸기들이다. 온갖 딸기음식들이 붉은 빛을 뽐내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터인데. 온갖 딸기뷔페를 섭렵해야 마땅하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출퇴근을 반복하며 무얼 위해 돈을 버나 딸기 먹으려고 돈 벌지 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집 앞 편의점을 들락거리는 신세다. 아니, 엄밀..
딸기시즌이라면 초코도 함께 나오기 마련이다. 그중 초코롤은 어릴 적부터 피카츄초코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크림이 잔뜩 든 모찌롤 그것도 초코버전. 그리고 허쉬가 출시한 이 제품은 당연히 사게 되었다. 3000원대였던 것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하지만 의외로 다른 모찌롤과 비슷했던 가격이었다. 더 비쌀줄 알았는데. 포장지엔 연출된 이미지라 하였지만 크림 속에 초코가 알알히 박혀있어서 기대하며 구매했다. 나는 단단한 초코렛을 기대했지만 저 알알히 박힌 초코는 빵에 가까운 질감이었다. 겉의 초코롤 빵 남은 부스러기를 뭉친 느낌.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이상한 식감은 아니었으니 만족스러웠다.허쉬답게 싸구려 초코 빵 맛은 나지 않았다. 항상 초코롤은 어딘지 모르게 특유의 맛이 있는데 그게 땡길 때도..
아침부터 배가 고팠고, 밥집은 싫었고, 케이크가 먹고 싶었다. 항상 그럴때는 브런치 집을 찾게 되는데 브런치의 뜻이 아침 겸 점심이라는 점이 신기하다. 우리나라의 아점은 라면 아니던가. 느지막히 일어난 일요일 아침, 떡진 머리를 긁으며 라면 하나를 꺼내 대충 끓여먹는 것이 아점인데. 점심시간 소개팅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커플이 많았다. 또 바로 앞에 스케이트장이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할머니 또한 많았다. 아무래도 엄마, 아빠는 이 근처 회사에서 근무중인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맛있기도 했지만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든든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괜히 가성비를 따지다가도 적게 먹는 습관 탓에 깔끔하게 비우면서도 배가 불러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내게는 너무나 가성비 좋은 음식이었다. 그렇다고 적은..
어떤 음료가 가장 좋으냐고 물으면 단연코 민트다. 민트가 들어간 대부분의 음식을 좋아하는데, 아마 처음 맛본 카페 음료가 민트프라페였기 때문일 거다. 카페가 갑작스레 생겨나기 시작하던 때, 나는 용돈받고 학원다니며 학원 앞 500원짜리 피카츄가 가장 맛있는 간식거리였다. 때문에 카페 음료는 조금 비싸지만 시험이 끝나면 나를 위한 선물로 가서 사먹어 보리라 하는 음료였다. 하얀 크림을 잔뜩 올리고 초코칩을 뿌린 음료는 무척이나 예쁘고 맛있어 보였고, 미국 하이틴 영화에서 금발머리 주인공이 먹던 모습을 종종 보았던 터라 환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 또래 친구들에게 쉽게 휩쓸리는 사춘기 소녀답게 시험기간 중에 나는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여전히 소심하지만 당시에도 무척..
뭐든 잘 해내야할 것같은 서울 생활에 지칠 때는 꼭 시골에 계신 할머니 댁에 방문하곤 했다. 대청마루에 누워서 혹은 사랑방에 누워 밥을 먹고, 몸을 청결히 하고, 그 날의 간단한 할 일만 마치면 되었던 하루하루가 필요했다. 서울에서는 내일을 넘어서 일주일, 이주일, 내년, 내후년의 일까지 계획해야 마음이 편했고, 또 운이 좋았던 건지 혹은 나빴던 건지 나는 계획한 일들을 해내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계획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미루는 일상은 당연했던 서울에서 나는 서서히 지쳐 갔던 셈이다. 하늘은 파랗고, 나무들이 빼곡히 서있고, 언제나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무엇이든 크게 변해버릴 것같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할머니, 할아버지 품이 좋았던 것같기도 하다. 서울의 어른들은..
간만에 군자에 갈 일이 생겼다. 군자역에는 술집이 많은데, 점심에 가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덮밥을 엄청 좋아하거나, 일본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일본식 덮밥집이 늘어나고 있어서 자주 먹게 된다. 수요에 맞추어 공급이 되는 건 아닌 것같다. 나의 수요는 아무도 고려해주지 않는다. 공급에 맞추어 수요가 따라가는 이상한 느낌이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텐동이 뭔지 몰랐다. 텐동이 도대체 뭐야?라고 묻기엔 선택지가 부족했고, 뭐든 상관없었으므로 지인의 추천 목록에서 생각없이 골랐고, 메뉴를 보곤 조금 당황했다. 아나고(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나오는걸 보니 장어인 듯하다.), 새우, 전복, 오징어, 단호박, 김 ?? 저 모든걸 올린 덮밥이라고 ? 끔찍히 비린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