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다행복하자고하는거지/맛집 (421)
Note
바다가 보고 싶었고, 조개가 먹고 싶었다. 수도권 가장 가까운 바다인 인천에 가게 되었는데 조개구이 집들이 너무나 가격이 비쌌다. 아무래도 바다 근처는 다 비싼 것이 이해가 가면서도 동시에 배가 그리 찰 것같지 않은 조개구이를 술도 마시지 않는데 먹어야 할까 싶었다. 그러던 중 해물칼국수가 먹고 싶어졌고 영종도 근처에 해물칼국수 맛집을 찾았다. 그런데 조개전골 메뉴를 보았다. 거두절미하고 사진은 이러하다. 네이버 검색으로 찾았을 때는 체인점같은, 새 건물의 모습에 인스타 맛집스럽게 적고 예쁜 양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편견은 이래서 무섭다. 가게 멀리서부터 보이는 엄청난 조개의 양에 침을 꼴딱 삼키며 안으로 들어섰다. 국물은 어찌나 시원한지. 비린맛 하나 없이 칼칼한 국물에 간이 잘 벤 조개들은 먹어도 ..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를 사다가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때문에 나가진 못하는데 답답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같은 매일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800원. 핑크 구슬아이스크림. 구슬아이스크림은 언제나 맛있고 양 또한 적당하다. 흠이라면 일회용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점. 딸기크림롤과 영화관팝콘. 각각 약 3000원, 1200원 가량 했다. 딸기크림롤은 꾸준히 사먹는 중이다. 키리크림치즈롤보다 크림이 보다 달고 생크림에 가까운데다 딸기쨈이 소량 들어있어 먹기 좋다. 하지만 편의점 빵이 으레 그렇듯 케이크 가게에서 파는 생크림의 맛은 아니다. 영화관 팝콘 또한 마찬가지. 영화관에서 구매한 팝콘은 갓 튀긴 팝콘의 맛이 살아있지만, 봉지과자는 그렇지 못하다. 전자렌지에 돌리면 ..
발렌타인 데이가 지나갔다. 발렌타인 데이라는 생각보다는 코로나 생각을 잔뜩 하며 지나갔기 때문인지 편의점에서는 사탕을 할인판매하고 있었다. 1+1 3000원 가격에 츄파춥스 + 카카오 를 샀다. 장난감으로 어린이를 유혹하고 어른의 지갑을 터는 기업의 상술을 볼때면 철컹거리는 기차 소리와 달콤했던 초콜릿, 그리고 장난감이 떠올라(그러니까 에그몽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유혹당하고 만다. 지갑은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이에 머무르고 있나 보다. 그중 킨더초콜릿을 가장 많이 먹는데 에그몽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간혹 에그몽으로 보이는 제품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또 어느새 사라져 있곤 해서 킨더초콜릿을 주로 구매하곤 한다. 하지만 요즘은 조립형 장난감이 아닌 귀여운 미니어쳐들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카..
코로나로 인해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다 질려 버렸다. 결국 참지 못하고 트레이더스 푸드코트에 가서 음식을 사오기로 했다. 이왕 사는 김에 먹고 싶던 커피도 사고! 막상 갔더니 마땅히 테이크아웃할 음식이 없었다. 차 안에서 먹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이크를 구매했다. 각각 3500원. 무척 저렴해서 치킨베이크와 불고기베이크를 각각 구매했다. 따뜻하게 데워 호일에 포장해주어 먹기 편했다. 반 잘라주진 않는다. 통으로 준다. 안에는 치킨과 불고기가 큼직하게 아주 간이 잘 베어 있고 치즈가 듬뿍 들어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고 양이 많아서 조금 놀랐다. 사실 따뜻하게 축 늘어지는 촉감이었던 데다 저렴해서 그리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쫀득한 식감과 알찬 속이 무척 맛있었다. 역시 첫인상만으로 무엇이든 파악..
코로나로 인해 집에 몇일씩 콕 박혀 지내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의외로 외출을 하지 않으면 소비가 줄어들줄 알았는데 배달음식을 시켜먹다 보니 오히려 소비가 늘었고, 음식을 해먹어야지 하고 식재료를 사고 보니 배달음식보다 비쌌다. 일전에는 어떻게 소비해왔던 거지 싶다가도 집에 박혀 외식생활을 하는 탓이 큰 듯해 마음을 고쳐 먹었다. 편의점을 다니기로. 3월이면 벚꽃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은 딸기들이다. 온갖 딸기음식들이 붉은 빛을 뽐내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터인데. 온갖 딸기뷔페를 섭렵해야 마땅하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출퇴근을 반복하며 무얼 위해 돈을 버나 딸기 먹으려고 돈 벌지 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집 앞 편의점을 들락거리는 신세다. 아니, 엄밀..
딸기시즌이라면 초코도 함께 나오기 마련이다. 그중 초코롤은 어릴 적부터 피카츄초코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크림이 잔뜩 든 모찌롤 그것도 초코버전. 그리고 허쉬가 출시한 이 제품은 당연히 사게 되었다. 3000원대였던 것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하지만 의외로 다른 모찌롤과 비슷했던 가격이었다. 더 비쌀줄 알았는데. 포장지엔 연출된 이미지라 하였지만 크림 속에 초코가 알알히 박혀있어서 기대하며 구매했다. 나는 단단한 초코렛을 기대했지만 저 알알히 박힌 초코는 빵에 가까운 질감이었다. 겉의 초코롤 빵 남은 부스러기를 뭉친 느낌.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이상한 식감은 아니었으니 만족스러웠다.허쉬답게 싸구려 초코 빵 맛은 나지 않았다. 항상 초코롤은 어딘지 모르게 특유의 맛이 있는데 그게 땡길 때도..
아침부터 배가 고팠고, 밥집은 싫었고, 케이크가 먹고 싶었다. 항상 그럴때는 브런치 집을 찾게 되는데 브런치의 뜻이 아침 겸 점심이라는 점이 신기하다. 우리나라의 아점은 라면 아니던가. 느지막히 일어난 일요일 아침, 떡진 머리를 긁으며 라면 하나를 꺼내 대충 끓여먹는 것이 아점인데. 점심시간 소개팅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커플이 많았다. 또 바로 앞에 스케이트장이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할머니 또한 많았다. 아무래도 엄마, 아빠는 이 근처 회사에서 근무중인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맛있기도 했지만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든든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괜히 가성비를 따지다가도 적게 먹는 습관 탓에 깔끔하게 비우면서도 배가 불러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내게는 너무나 가성비 좋은 음식이었다. 그렇다고 적은..
어떤 음료가 가장 좋으냐고 물으면 단연코 민트다. 민트가 들어간 대부분의 음식을 좋아하는데, 아마 처음 맛본 카페 음료가 민트프라페였기 때문일 거다. 카페가 갑작스레 생겨나기 시작하던 때, 나는 용돈받고 학원다니며 학원 앞 500원짜리 피카츄가 가장 맛있는 간식거리였다. 때문에 카페 음료는 조금 비싸지만 시험이 끝나면 나를 위한 선물로 가서 사먹어 보리라 하는 음료였다. 하얀 크림을 잔뜩 올리고 초코칩을 뿌린 음료는 무척이나 예쁘고 맛있어 보였고, 미국 하이틴 영화에서 금발머리 주인공이 먹던 모습을 종종 보았던 터라 환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 또래 친구들에게 쉽게 휩쓸리는 사춘기 소녀답게 시험기간 중에 나는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여전히 소심하지만 당시에도 무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