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다행복하자고하는거지/맛집 (421)
Note
뭐든 잘 해내야할 것같은 서울 생활에 지칠 때는 꼭 시골에 계신 할머니 댁에 방문하곤 했다. 대청마루에 누워서 혹은 사랑방에 누워 밥을 먹고, 몸을 청결히 하고, 그 날의 간단한 할 일만 마치면 되었던 하루하루가 필요했다. 서울에서는 내일을 넘어서 일주일, 이주일, 내년, 내후년의 일까지 계획해야 마음이 편했고, 또 운이 좋았던 건지 혹은 나빴던 건지 나는 계획한 일들을 해내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계획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미루는 일상은 당연했던 서울에서 나는 서서히 지쳐 갔던 셈이다. 하늘은 파랗고, 나무들이 빼곡히 서있고, 언제나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무엇이든 크게 변해버릴 것같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할머니, 할아버지 품이 좋았던 것같기도 하다. 서울의 어른들은..
간만에 군자에 갈 일이 생겼다. 군자역에는 술집이 많은데, 점심에 가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덮밥을 엄청 좋아하거나, 일본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일본식 덮밥집이 늘어나고 있어서 자주 먹게 된다. 수요에 맞추어 공급이 되는 건 아닌 것같다. 나의 수요는 아무도 고려해주지 않는다. 공급에 맞추어 수요가 따라가는 이상한 느낌이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텐동이 뭔지 몰랐다. 텐동이 도대체 뭐야?라고 묻기엔 선택지가 부족했고, 뭐든 상관없었으므로 지인의 추천 목록에서 생각없이 골랐고, 메뉴를 보곤 조금 당황했다. 아나고(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나오는걸 보니 장어인 듯하다.), 새우, 전복, 오징어, 단호박, 김 ?? 저 모든걸 올린 덮밥이라고 ? 끔찍히 비린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
꼬꼬아찌에 다녀왔다. 원래 오븐통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되게 유명하다던데? 라는 말 한마디에 창덕궁에 있다 바로 여기로 향했다. 요즘같은 날씨에 걸을 만한 거리는 아니었지만 봄,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라면 궁에서 여기까지 걸을만 하다. 지도에 찾아보니 굉장히 많이 나온다. 위의 사진은 직접 찍은 것이지만 다른 사람이 올린 후기를 보니 라면과 치킨을 함께 섞어 주는 곳도 있나보다. 스스로 섞은 걸까? 저 라면을 반드시 다시 먹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 시내의 모든 꼬꼬아찌를 탐방해야지.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샐러드여서 더 좋았다. 숯불순살은 기본 18000원으로 요즘 치킨 가격을 생각하면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저렴한 편일지도 모른다. 치킨처돌이어서 뭐먹을..
- 위치 : 신도림역에서 조금 들어가야 함. 골목이라 찾기 쉽지 않았음. - 맛 : 게와 게의 향연. 하얀 소스들은 훌륭. 달큼한 소스 맛. 피자 위의 소스는 매우 풍족함. - 팁 : 게임기도 있고 펍의 느낌이 물씬남. 맥주를 마시러 여럿이 가면 즐길거리가 많음. - 가격 : 사실 시간이 좀 되서 기억이 안남. 무난했던거 같은데.. 또 갈거임.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지만 여길봐도 저길봐도 마라뿐이니 마라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하지 말자. 마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신나게 메뉴를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차가 나온다. 보이차 같았는데 결국 물어보진 못했다. 바빠보이는 종업원을 부르는 일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마라는 맵고 뜨거운데 차도 따뜻해서 슬펐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좋다.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올 것같다. 하지만 실내 조명등이 그리 밝지는 않다. 그래도 사진을 찍고 보면 나름의 분위기가 난다. 전골 메뉴.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야채도 고기도 두부도 종류가 듬뿍듬뿍한 이런 전골을 무척 좋아한다. 아래 기술하겠지만 다 먹고 크림을 부어 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