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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생각] 정해진 미래, 조영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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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생각] 정해진 미래, 조영태

참잘했을까요? 2021. 9. 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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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원문 그대로가 아닌 약간 생략과 수정을 거친 필사>


* 출산율이 낮아진 직접적 요인으로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비혼 및 만혼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혼인적령기라는 게 있어서, 결혼은 물론이고 첫째아이를 출산하는 연령대가 비슷했다.
-> 어제 유투브 슈카월드를 보다가 우리나라가 출산율, 사망률처럼 OECD의 평균값에서 극단적으로 치우친 값이 또 하나 있는데 혼외출생아 비율이라고 한다. OECD국가의 출생아중 40%가 혼외자인데 우리나라는 1%대라던가? 하여튼 인간 삶의 시작과 끝을 절대 평범하지 않게 시작하는 국가다. 정상의 기준이 너무나 빡빡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느 나라나 선망의 지표가 있으나, 평범의 지표가 존재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사실 타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섣불리 인류 보편의 특성일 수도 있는 (!) 우리나라 문화를 독특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좀 성급한 감이 있지만 명확하게 문화인류학적으로 한국의 극단적인 출생과 사망에 관한 지표를 해석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 인구학에서 매우 중요시하는 개념 중 생애미혼율이 있다. 만 49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중략) 2010년 센서스 결과에 다르면 일본은 남성의 20.1%, 여성 10.6%가 만 49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의 약 5.8%, 여성의 2.7%라고 한다.
*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아이들의 어머니 학력은 대개 고등학교 졸업이고, 아버지도 49%가 고졸이었다. 반면 저출산 새대의 시작인 2002~05년생의 아버지는 52%가, 어머니는 44%가 대졸이상의 학력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2012년에 태어난 아이의 부모는 74%가 대학을 나왔다.
* 물론 1~2인 가구의 증가가 전적으로 저출산 현상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이 비혼 및 무자녀 가구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이들이 1~2인 가구를 형성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저출산 현상이 서울시의 1~2인 가구 증가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4년제 대학이 모두 저출산 세대로 채워지는 때는 2024년이다.
* 은퇴가 있는 노동시장은 윗세대가 꾸준히 빠져나가면서 신규세대가 진입할 수 있는데, 의사나 변호사처럼 은퇴가 없는 노동시장은 빈자리가 나지 않는 한 신규세대가 들어갈 길이 없다. 게다가 기존 세대에는 신참이 가질 수 없는 경험과 암묵지가 풍부하다. 세월과 함께 떨어지는 정보력은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면 된다. 어쩌면 인공지능의 등장은 젊은이들 보다는 기성세대에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 현재의 40대에게는 맞는 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2014년 20~24세 인구는 300만 명이고, 이 중 148만 명 정도가 경제활동인구로 추산된다. 이 비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20년에는 138만 명, 2035년에는 97만 명이 경제활동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저출산 흐름에 따라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또한 크게 줄어들 것임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고용규모가 줄어든다면?
* 예전 어느 대기업에 강의를 갔는데, 고령화의 심각성에 관해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그런가 보다 하는 표정으로 감흥이 없었다. 생산직을 제외한 관리사무직 임직원들의 연령분포를 뽑아달라고 했다. 2013년 현재 50세 이상이 16%였고 대부분 임원이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50세 이하 임직원의 대부분이 40대였떤 것이다. 40대도 초반이 아니라 중후반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30대는 조금 있었지만 20대는 거의 없었다. 10년 후 이 회사 임직원의 40%는 50대가 차지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50대면 아무리 못해도 부장, 이사급일 텐데 그들의 연봉을 누가 주겠나. 그게 아니라면 10년 안에 이들의 상당수를 내보내야 한다.
-> 회사의 고령화 문제. 결국 어렵사리 취업한 우리는 또다시 가장 먼저 잘리는 세대가 될 문제도 있구나.
* 인구구조가 증가하면 반드시 잘 살게 될까? 이를 판단하는 간단한 질문이 있다. 지원해야 할 인구가 더 많은가, 생ㅎㅎ산할 인구가 더 많은가?
* 2010년 이후 태어나는 아이들의 절반은 히스패닉이다. 문제는 미국 내 히스패닉의 70%가 빈곤층이라는 사실이다. 아시다시피 미국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그러니 20년 후 미국은 어떤 사회가 되어 있겠는가. 젊은 층의 상당수가 빈곤층이며 점점 더 가난해질 테니, 정치적으로도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말이다.
-> 그냥 전세계가 문제인 건가? 일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났다. 모든 세대는 전쟁/질병으로 인한 폐허 이후 재건 세대 -> 발전 및 부흥 세대 -> 풍요 속 빈곤 세대 로 3 세대를 거치고 다시 질병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다고. 나는 3번째 세대인가?
*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이 있다. 2005년의 그래프에 HDI 지수와 출산율이 모두 높은 나라가 나타난 것이다. 반등의 지점은 HDI 0.9 였다. HDI가 0.9를 넘어선 순간 출산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과거에는 삶의 질이 0.9 이상 높은 나라가 없었기에 잘살면 아이를 덜 낳는다는 '반쪽의 진실'만 나타낫는데, 사회 구성원들이 인간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면 아이도 많이 낳게 된다는 나머지 진실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저출산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작아지는 사회규모에 우리의 제도와 문화 그리고 인식까지도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 통계를 기반으로 써내려간 책에서 새로운 지표들을 알게된 것은 흥미로웠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부동산 폭등기 이전에 쓰여진 책으로 부동산이 인구학에 의해 침체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 안타깝게도 이 책이 나온 이후의 부동산 시장은 말그대로 미쳐버렸다. 아무래도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정말 다차원적이고 다요인적이어서 어려운 일인듯하다. 그래서 마켓타이밍을 잡는 것은 어리석다고들 하는 것이겠지. 이 학자는 2차 출산율 쇼크 이전에 이 책을 썼는데 이제 20만명대로 진입해버린 2020년에 다시 책을 또 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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