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프라하 맛집] u parlamentu 꼴레뇨 맛집. 양이 정말 많다. 본문
여행경비 계산을 잘못한 탓에 굶주린 여행이 되고 말았다. 꽤 오랫동안 먹는 양을 줄이다 보니 이젠 배고픔을 잊어갈 무렵 친구가 체코에 찾아 왔다. 친구는 나를 보자마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는데 흡사 하회탈과 같은 표정이었다. 그때까진 인식하지 못했는데 살이 너무 빠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 당시 사진을 보니 시시각각 살이 빠지고 있었다.
여행 경비를 적게 들고 해외에 혼자 여행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효과적인 다이어트 비법인 것같다. 실제로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있다.
때문에 친구가 나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음식을 먹이는 일이었다. 우선 굴뚝빵에 크림을 가득 올려 먹이더니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 참 굴뚝빵은 꼭 크림을 넣어 먹어야 한다. 올드타운에 위치한 까를교 앞의 굴뚝빵집이 가장 크림을 가득 올려주는데 다른 가게에서는 같은 이름, 컨셉이더라도 아이스크림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조금 다른 방식으로 데코를 한다. 올드타운의 굴뚝빵집은 굴뚝빵 안을 초코로 도포한 뒤 딸기를 (냉동이 아닌 생딸기를!) 가득가득 채우고 그 속을 다시 휘핑으로 가득 채운다. 프라하에 가면 가장 먼저 다시 하고 싶은 일은 이 굴뚝빵을 다시 먹는 것이다.
다시 고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친구가 추천한 고기는 체코의 전통음식이라고 했다. 체코는 전통음식이 그리 많은 지역은 아닌 것같았는데 꼴레뇨는 검색하자마자 체코음식이라고 나오는 점이 신기했다. (다른 음식들은 검색하면 근처 국가의 전통음식이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돼지의 앞다리쪽 정강이를 삶아서 오븐에 바싹 튀겨 만든 요리라는 꼴레뇨는 체코 대표 음식으로 손꼽힌다. 중부유럽에는 사실 비슷한 요리가 여기저기 산재해있는데 꼴레뇨도 마찬가지인 것같다.
구글 평점이 높았던 꼴레뇨 맛집으로 u parlamentu를 찾아갔다. 프라하 시내에 있어 찾아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음식이 있었는데 옆테이블에 나온 꼴레뇨가 워낙 양이 많았던 터라 다른 고민없이 꼴레뇨를 시켰다. 다른 사람들은 샐러드류도 함께 시키는 듯했다.
꼴레뇨는 머스타드 소스와 갈릭소스(추정)가 함께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머스타드가 맛있었다! 꼴레뇨의 바싹 구워진 껍질 부분은 무척 두껍고 질겼는데 칼로도 잘 썰리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먹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입으로 씹었을 때는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는데 칼로 워낙 잘리지 않는 탓에 먹는 것이 맞는지 조차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었다. 부드러운 족발 껍질?의 느낌.
고기는 무척 부드럽고 기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족발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족발과 비슷하면서도 족발보다 좋았다. 치킨에게 닭다리가 있다면 돼지에게는 꼴레뇨가 있는 것같다. 치킨 다리와 유사한 식감과 육즙인데 돼지버전이다.
하지만 두명이 먹기에는 무척 양이 많았고 기름이 많은 탓에 조금 먹다보니 느끼해졌다. 탄산음료가 필수인 음식이었는데 만일 3~4명인 일행과 함께 왔다면 꼴레뇨 하나와 상큼한 샐러드 하나를 시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같다.
가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으니 참고해보면 좋을 것같다.
(300코루나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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