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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맛집] 케이크와 커피. 브런치 카페 IF cafe

참잘했을까요? 2020. 1. 2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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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가 먹고 싶어 지도를 찾다 케이크가 맛있다는 카페를 보았다. 리뷰에는 인생 커피, 환상의 케이크 등등 수많은 찬사가 있었는데 그 중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불친절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또 가고 싶어요.ㅜㅜ라는 것이었다.
아니 얼마나 맛있길래 불친절함에도 또 가고 싶은 것일까? 타지에서의 불친절함이란 정말 크리티컬한 데미지를 남기는데 말이다..

 

가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맥도날드와 kfc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즐비한 거리에는 깨끗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고, 통유리로 된 한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빵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딱딱하고 차가운 내가 모르는 외국어에 상처받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가게에 들어섰다. (이건 순전히 내 유약한 성격 탓이다.) 하지만 웬걸 유창한 영어와 상냥한 제스처의 직원이 나를 반겼다. 자리를 안내해주었고 깔끔한 메뉴판 또한 직관적인 그림이 있어 주문이 어렵지 않았다. 메뉴 또한 영어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여기에 오기 전에 체코어를 공부하겠다고 조금 깔짝이던 것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새로운 문자와 언어체계는 내게 너무 어려웠다. 한국어를 사랑하지만 이따금 비슷한 언어체계를 쓰는 언어권이 부럽기도 하다. (비슷한 언어체계끼리는 익히기가 조금은 쉽다고 풍문으로 들었던 것같다.)

 

케이크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왠지모르게 관광객이 많은 도시에 방문할 때면 가게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것이 신경쓰인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꺼낼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도시가 이를 통해 수입을 올리기 때문에 그다지 불쾌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나는 자꾸만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카메라를 꺼내들던 사람들이 불편했던 기억 때문이다.
가게의 내부에 걸린 액자들에는 가게에서 파는 케이크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체코의 다른 카페들에 비해 꽤 가격이 있었으나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현지인들이 많았고 관광객은 나뿐이었다.

 

케이크가 많았지만 배가 고팠던 탓에 아침 메뉴 중에 와플을 골랐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 나왔는데 맛은 정말,정말로 훌륭했다.
정말,정말 훌륭했다.

 

 

와플을 빵처럼 두툼하고 고소한 버터맛이 났으며 크림은 생크림인 듯한데 좀더 와플과 어울리는 달콤한 맛이 났다. 과일들은 이따금 쓰다고 느꼈던 블랙베리도 단 맛이 나는 것이 잘 익은 것같았다. 라즈베리가 이렇게 단 과일인줄 체코에 와서 처음 알았다. (물론 딸기만큼 단 것은 아니지만, 평소 접했던 냉동 라즈베리와 비교하여 말이다.)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고소한 거품과 커피맛이 와플과 정말 잘 어울렸다. 체코에 올 때 빵에 기대를 하고 온 것이 아니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며칠 후에 케이크를 다시한번 도전해볼 계획이다.

하지만 체코 물가에 비해 조금 비싼 가격에 나는 결국 바베큐를 먹고 싶었던 저녁을 다음날로 미루게 되었다. 물가에 비해 비싼 것일뿐이긴 하다.

카푸치노 75코루나 (약 3800원)
와플 세트 159코루나 (약 8200원)

+ 후에 다시 방문했다. 와플이 생각나서 방문했는데, 이 가게가 여러 곳에 있는지 다른 가게였다. 아무래도 체인점인가보다. 다른 가게에선 와플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에그베네딕트를 시켰다. 그게 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받아본 에그 베네딕트와의 첫만남은 토스트와 반숙계란의 느낌이었다. 토스트 위에 올라간 반숙계란.

내 입맛에는 조금 느끼했는데, 함께 시킨 아메리카노가 너무 신맛이 강해 느끼하고 셔서 슬펐다. 와플을 먹었을 때는 인생와플집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함께간 친구에게 꼭 와플 맛을 보게 해주고 싶어서 다시 재방문한 거였는데 에그베네딕트가 나를 괴롭게 했다.

하지만 충분히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에그베네딕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만하다. 나는 처음 먹어본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맛집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체인점이라는 점이 맛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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