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프라하 맛집] 나세마소(nasemaso) - 햄버거 본문
화약탑 근처에서 배가 고파 무작정 걷다보니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건물을 발견했다. 반미를 파는 가게와 카페 등등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어릴적 그림책에서 보았던 것같은 고기들이 걸린 정육점이었다.
가게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왠지 파트라슈 만화에서 보았던 것같은 고기들이 즐비해있고 사람들이 무척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체코어로 쓰인 메뉴판을 읽지 못하는 나는 햄버거를 골랐다.
주스도 파는데, 처음엔 맥주인 줄 알고 주문하지 않으려 했으나 주스를 주문하니 위의 사진에 나온 것을 주었다. 참고로 주스 맛이 다양한데 이건 맛없다. 오랜 철천지 원수였던 애플가와 오렌지가의 싸움을 종식시키기 위해 계약결혼을 하게된 사연이 있는 슬픈 애플과 오렌지의 맛이다. 맛이 꽤 다양하니 다른 맛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같다.
주문번호를 받고 기다리면 햄버거가 나오는데 그 모습이 영롱하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였는데 버거킹 주니어 정도이다. 하지만 먹다보니 고기의 양때문인지 정말 배불렀다. 또 생각보다 패티는 짜지 않았다. 오히려 담백한 맛이 났고 고기가 그대로 씹히는 느낌이 좋았다. 치즈버거도 있는 것같던데 다음에는 치즈버거를 먹어보고 싶다.
가게 내부는 좁은데 비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가 좋아하는 장소인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식사 속도가 무척 느린 내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서있었다. 날씨가 좋다면 사서 나와 거리를 걸으며 먹어도 좋을 것같다. 하지만 육즙이 손에 묻는 것은 감안해야할 것이다. 참, 가게 내부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었다! 쓰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지만.. 손을 씻으라고 만들어둔 곳이 아닌가?
햄버거, 음료수 : 260 코루나. 한화 약13000원.
+근처에 갈 일이 생겨 다시 들러 치즈버거를 주문했다. 치즈는 또 색다른 맛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치즈를 추가한 것이 훨씬 맛있었다. 고기가 두툼해서 치즈를 넣으면 오히려 좀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치즈는 별로 느끼하지도 짜지도 않았다. 오히려 고기 맛과 잘 어울려서 왜 치즈버거가 그렇게나 유행했는지 알 것같았다.
어릴 적에는 집 밖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즐겁고 신나고, 또 기대되는 일 투성이었는데. 자라선 매일이 비슷한 일상이 되어버렸는지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때론 기대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여행을 사랑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여행에 와선 새로운 것을 먹게 되기 보다는 친숙한 것에 더 끌려한다. 아무래도 주위의 온갖 것이 낯설고 생소하기 때문일 것이다.
딱 중간이 참 좋겠다.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이 어우러지는 매일 아침을 맞이한다면 아마 무척 행복하겠지? 어디에서나 익숙한 치즈버거지만 체코에와서 새롭게 먹는 이 치즈버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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