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넷플릭스 추천] 짧고 유쾌한 그러나 굵직한 미드 - Good place 본문
굿플레이스는 미드답지 않게 짧은 시즌과 짧은 시간 (20분 가량의 러닝타임)을 가진 미드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주인공들에 이끌려 시청하였는데 이렇게 빠져들줄 몰랐다.
살아생전 착한 일을 한 사람만 올 수 있는 굿플레이스에 실수로 오게된 엘리너 중심으로 시즌1은 돌아간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엘리너 이외의 인물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많이 돌아가게 되는데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이 모인 만큼 이야기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이 인물들 모두 꼭 나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굿플레이스의 매력.
엘리너는 사실 진짜 못된 (진짜 못됬다. 뻔뻔스럽고 자기반성이 전혀 없는 인물) 인물로 자기가 생각해도 배드플레이스에 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배드플레이스의 끔찍한 소리를 듣고 굿플레이스에 남기로 결정한다. 그러면서 굿플레이스의 인물들이 엘리너에게 휘말려 드는 스토리 진행 방식.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반전요소도 가득하다. 넷플릭스 프로그램은 인권을 챙기느라 때때로 다른 것을 놓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개연성이나, 재미) 굿플레이스는 모든 것을 두루 잘 챙긴 드라마.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유쾌한 인물들의 성장 방식은 나 자신을 조금더 나아질 수 있는 가치 있는 인간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특히, 내가 가장 사랑한 인물은 치디.
살아생전 도덕교수로 원리원칙주의자인데다 책 보기를 좋아하고 참 재미없는 성격. 결정장애 말기를 앓고 있다. 치디를 보면서 나 자신의 일부를 보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나의 일부를 보기도 했다. 치디가 엘리너를 돕게 되는 과정 또한 납득이 갔고. 사실 나에게 엘리너를 도우라 한다면, 글쎄. 처음에는 싫다고 할테지만 그 과정이 너무 이해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치디에게도 시즌이 진행될 수록 비밀과 사건이 나타나는데 모두다 너무 공감이 가서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노잼인간이지만 사랑스러운 치디.
그리고 의외로 근육남이다.
굿플레이스는 가벼운 마음에 친구들과 보기도 좋고, 혼자 주말동안 후루룩 몰아보기도 좋은 드라마다. 유쾌하고 가벼운 이야기들에 빠져들고 또 무언가 유의미한 사고를 했다는 느낌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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