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생각/책]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도대체 본문
유명한 인삼 밭의 고구마를 그린 작가의 책.
인삼 밭의 고구마 이야기를 보고 자기애가 무엇인지 생각했다. 나는 꽤 오래 일기를 써왔는데 이전과 달리 블로그 포스팅의 형식으로 내 이야기를 공개하고 있다. 공언이 갖는 힘을 믿고, 자기 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는 것. 그리고 사소하고 보잘 것없어 보일 지라도 내 이야기에 애정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인삼 밭의 고구마처럼 말이다.
인삼밭의 인삼은 주체적인 나의 삶이 아니라 타자에게 명명된 <인삼>의 삶을 산다고 볼 수 있다. 타인의, 타인에 의한, 타인을 위한 삶은 결국 모든 것을 무가치하고 피상적이게 만든다. 결과론에 얽매이게 만들기 때문인데, 사실 사람은 결국 죽음과 가까이에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결과론적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삶의 결과는 죽기 직전에 이룬 것일까? 혹은 사후에 이룬 것일까? 삶의 관측시점이 어느 때인지에 따라 결과론적 삶은 유동적이게 되어 버린다.
따라서 사람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인삼 밭의 고구마처럼 주체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타인과 어울리고 또 투쟁하는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어찌보면 마지막 궁극기일 것이다. 그건 어떤 이에겐 정신승리 또 누군가에겐 종교적 교리, 혹은 철학적 신념일 수 있다.
자기애적 삶을 철저히 실현하고 있는 누군가를 볼 때면 불쾌감, 동경심과 같은 것들이 뒤엉키는데 어쩌면 내가 여전히 자기에 대해 확신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인삼밭의 인삼처럼.
내일 출근하기 전날 밤이기 때문에 괜히 또 혼자 이런저런 고민에 복잡해져선 진짜 내가 원하는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인삼 밭의 고구마처럼 긍정적인 자기애를 실현하는 것, 주체적인 나로써 잘 살아가는 것이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거다. 공언의 힘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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