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두가 기분 나쁜 부동산의 시대 - 김민규 지음

 

 책의 표지가 자극적이어서 기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에필로그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어 기록해두고자 한다. 책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들을 시간 순서별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추천하지만 정부에 대한 필자의 의견도 들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읽힐 듯하다. 난 뭐, 정책은 알지만 정치에 관해서는 잘 몰라서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

 

에필로그 : 내 집 마련을 위한 현실적 목표

젊을 때는 다들 돈이 없다. 물론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아 시작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이다. 건강한 몸과 영리한 머리, 성실한 습관을 물려받았으면 인생이라는 경주를 달려갈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젊어 돈이 없는 게 이상하거나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세상은 또 돈 많은 사람 천지다. 어쩔 수 없다.

나도 서울에서 시작할 수 없었다. 회사에서 1시간 이내, 가능한 한 지하철역 가까운 곳, 이왕이면 신축, 다른 집들이랑 모여있는 곳. 그런 곳에 입주했으면 열심히 벌어서 빚을 줄인다. 이제 주택 시장에서의 최소한의 중력에는 안착했으니 다음으로 나아갈 최소한의 토대는 갖춘 셈이다. 그리고 다음 스텝은 또 현실적 범위 내에서 모색하면 된다.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 그렇게 빠듯하게 살다 보면 가끔 행운이 찾아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겪지 못했을 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