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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연잎핫도그
뭐든 잘 해내야할 것같은 서울 생활에 지칠 때는 꼭 시골에 계신 할머니 댁에 방문하곤 했다. 대청마루에 누워서 혹은 사랑방에 누워 밥을 먹고, 몸을 청결히 하고, 그 날의 간단한 할 일만 마치면 되었던 하루하루가 필요했다. 서울에서는 내일을 넘어서 일주일, 이주일, 내년, 내후년의 일까지 계획해야 마음이 편했고, 또 운이 좋았던 건지 혹은 나빴던 건지 나는 계획한 일들을 해내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계획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미루는 일상은 당연했던 서울에서 나는 서서히 지쳐 갔던 셈이다. 하늘은 파랗고, 나무들이 빼곡히 서있고, 언제나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무엇이든 크게 변해버릴 것같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할머니, 할아버지 품이 좋았던 것같기도 하다. 서울의 어른들은..
#다행복하자고하는거지/맛집
2020. 2. 26.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