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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갑자기 비가 왔다. 급하게 근처 카페를 찾았는데 일전에 평이 좋아 저장해둔 카페가 있었다. 지도를 켜고 골목골목을 찾아들어가니 왠걸 가깝지 않았다. 다행히 지붕이 있는 골목을 돌아가면 되어서 비는 많이 맞지 않았지만 찾기가 쉽지 않았다. 골목을 돌아들어가면 여기에 있다고? 하는 어둑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 갑자기 super tramp coffee 라고 크게 적힌 간판이 있었다. 조그만 야외 정원이 있었는데 봄이 되면 푸른 잔디가 돋아 풍경이 예쁠 것같았다. 겨울에 오게 되었지만 비에 젖은 정원도 예뻤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가로수길을 표방한 예쁜 카페들이 많다. 체코에서도 나는 자꾸 이런 카페를 찾게 된다. 현지인들도 따뜻한 카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모습들은 세상은 넓고 사람들의 삶의..
바베큐가 먹고 싶어 지도를 찾다 케이크가 맛있다는 카페를 보았다. 리뷰에는 인생 커피, 환상의 케이크 등등 수많은 찬사가 있었는데 그 중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불친절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또 가고 싶어요.ㅜㅜ라는 것이었다. 아니 얼마나 맛있길래 불친절함에도 또 가고 싶은 것일까? 타지에서의 불친절함이란 정말 크리티컬한 데미지를 남기는데 말이다.. 가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맥도날드와 kfc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즐비한 거리에는 깨끗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고, 통유리로 된 한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빵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딱딱하고 차가운 내가 모르는 외국어에 상처받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가게에 들어섰다. (이건 순전히 내 유약한 성격 탓이다.) 하지만 웬걸 유창한 영어와 상냥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