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술집] 분위기 좋고, 얼큰한 바람잔

달려달려 2차 가자! 하고 나섰지만 너무 추워서 퓨전 술집이라고 적혀 있는 간판을 따라 들어갔다. 갑자기 들어간 곳치곤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당황했다. 안에는 난로도 피워져 있고 따뜻했는데 다만 화장실이 반층 내려간 복도에 있어서 화장실 가는 길이 추웠던 술집.

메뉴가 다양했다. 딱새우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워낙 추워서 통 오징어 짬뽕탕을 시켰다.

통오징어짬뽕탕에는 말그대로 오징어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데 부들부들하니 잘 삶아져 나왔다. 국물이 정말정말 맛있었다. 진하고 얼큰해서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 그건 우리 뿐만이 아니었는지 주변 모두가 실시간으로 취해가는게 재밌었던 곳. 서비스로는 리코타치즈와 토마토가 나온다.

잔이 예뻐서 사진 찍으려고 하니까 친구가 파는 곳을 안다며 사러 가자고 했다. 잔은 안 살거라며 금주하려고 노력중이다, 라고 말했더니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어째 10년 전 이야기까지 소환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밤새 마셔 적셔 키득키득 웃었던 2021년 마무리.



2022년도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한 해를 보내야지. 모두모두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