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성수 카페] 카이막과 곰돌이버터빵, 달임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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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곰돌이 빵이 있는 카페. 카이막을 판다. 처음 먹었던 카이막은 홍대에서 였는데, 그때의 나는 어딘지 모르게 설레고 새로운 것들이 자꾸만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었다. 20대 초반의 서툴고 새로운 부푼 그 감정들이 다신 오지 않을 것같아 서글퍼지곤 했었다.
우습게도 난 그 이후로도 카이막을 접할 일이 자꾸만 생겼고, 그때마다 새롭고 설렜다. 혼자 충동적으로 들어갔던 카페도, 살짝 비몽사몽한 기분으로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눴던 친구의 얼굴도, 모두 떨렸다.
그리고 지금 처음 카이막을 먹어본다는 말과 두꺼운 책을 펼치곤 하나도 보지 않고 서로만 봤던 때. 살짝 추워서 떨면서도 그냥 그게 좋았던 그 공기도 마음이 쿵쿵댔다.
귀여운 곰돌이 빵에 홀려서 들어갔던 이곳도 나에겐 새롭다. 다신 오지 않을 것같던 그 감정들이 또다른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신기하다. 아니 어쩌면 이런 기분은 또 처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경험하면서 또 다르게 찾아오는 새로운 순간들과 감정들이, 그리고 사람이 고맙다.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겠지. 그때의 나와 함께 해준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그리고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이들에게 행복이 되어줄 수 있길. 이젠 더이상 도망치지 않고 싶다. 더는 두렵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건 아직은 꽤나 어려운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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